특수문자를 붙여넣었는데 □ 또는 ? 로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문자가 깨진 것도, 복사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컴퓨터가 글자를 화면에 그리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그 글자가 무엇인지 정하는 약속(유니코드)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 모양을 그리는 그림(글꼴)입니다. 네모로 보인다는 건 약속은 전달됐는데 그릴 그림이 없다는 뜻입니다.
유니코드에는 15만 자가 넘게 등록돼 있습니다. 반면 글꼴 하나가 담는 문자는 보통 수천 자 수준입니다. 모든 문자를 담은 글꼴은 용량이 너무 커서 기본으로 깔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호라도 기기마다 다르게 보입니다. 내 컴퓨터에서 예쁘게 보이던 장식 문자가 상대방 휴대폰에서는 네모가 되는 이유입니다. 운영체제마다 기본으로 깔린 글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는 오래된 기호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화살표(→), 별(★), 하트(♡), 동그라미 숫자(①), 체크(✓) 정도는 거의 모든 기기에 들어 있습니다. 1990년대에 이미 표준에 올라간 문자들이라 글꼴 지원이 넓습니다.
반대로 최근에 추가된 기호나 장식체 알파벳(𝔽𝕣𝕒𝕜𝕥𝕦𝕣 같은 것)은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많습니다. 본인 화면에서 확인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중요한 곳에 쓰기 전에 다른 기기에서도 한 번 보세요.
이모지는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기기가 이모지 글꼴을 갖고 있지만 그림이 제각각입니다. 같은 웃는 얼굴도 애플·구글·삼성이 모두 다르게 그립니다. 표정의 뉘앙스가 달라져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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